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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09/02/03 18:20


1.

이 작품에서 등장한 빌런인 펭귄과 캣우먼은 전작 이상으로
원작과는 다른 형태로 심하게 변형되어 있습니다.
전작의 조커가 비록 잭 니콜슨의 색채가 강하게 들어갔다곤 해도
기본적으로는 원작의 캐릭터를 살리면서, 대신 브루스 웨인과의 관계를 변형한 데에 비해,
이 작품에서의 펭귄과 캣우먼은 캐릭터 자체가 원작과는 많이 다릅니다.
원작의 펭귄이 그저 조금 특이하게 생겼을 뿐 정상적인 인간이고
우산형 무기를 사용하는 범죄 조직의 보스인데 비해,
팀 버튼의 펭귄은 기형으로 태어나 하수구에서 살면서 반 동물화된 인간이죠.
캣 우먼 역시 원작의 캣 우먼이 배트맨과 비슷한 타입의 육체 단련형 캐릭터일 뿐
아무런 초인적인 능력이 없는 데에 비해,
팀 버튼판에서는 고양이로 인해 초인적 능력을 얻어 부활하며,
고양이에 대한 속설처럼 아홉 개의 목숨을 지닌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원작 팬의 입장에서는 안드로메다의 저편으로 느껴지기도 하겠죠.

참고로, 당시 국내에 번역이 펭귄맨으로 되는 바람에 아직도 펭귄맨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냥 펭귄이 맞습니다.



2.
사실 팀 버튼은 속편을 만든다는 것을 썩 내키지 않아 했다고 합니다.
전작에서 조커를 브루스 웨인의 부모 살해범으로 대치시키며,
브루스 웨인의 트라우마를 해소시키고 완결적인 구도를 만든 것에서도,
시리즈화를 그다지 염두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란 사실을 엿볼 수 있다 할 수 있겠죠.

그런 그를 설득한 것은 워너브라더스측의
"이번엔 좀 더 본격적으로 팀 버튼 영화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나?" 라는 제안이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원작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팀 버튼 영화' '배트맨 리턴즈'인 것이죠.



3.
여담이지만 지난 번 잡담에서도 적었던 팀 버튼의 대표적인 원작 변형은
리턴즈의 서플먼트로 넘어와서도 여전히 까이고 있을 정도. -_-;;;

한국에서는 '배트맨 리턴즈'를 구시리즈 중 최고라 꼽으시는 분들이 많고,
일반적으로 1편보다도 평이 높을 때가 많은데,
일례로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대중적이라고는 할 수 있을 네이버 평점을 본다면
배트맨 1편이 8.96 , 배트맨 리턴즈가 9.13 을 기록하고 있네요.
반면, 원작을 잘 알고 있는 북미 관객들의 참여가 큰 imdb의 경우
배트맨 1편이 7.6 , 배트맨 리턴즈가 6.8 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또한 원작을 모르고 팀 버튼 영화를 그대로 받아들인 한국 관객들과,
원작훼손을 감점 여부로 삼을 수 있었던 북미 관객의 입장 차이가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위와 같은 점들로 미루어 볼 때, 팀 버튼의 영화를 기준으로 삼아
놀란의 배트맨 영화를 보며 '배트맨답지 않다' 라는 평을 하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 판단기준인지를 다시금 환기해 볼 수 있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트맨 특유의 이중성이라는 테마에 있어서는,
다소 가벼워 보였던 전작보다 오히려 잘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각자 이중 신분을 갖고 서로 적대하면서 또한 서로 끌리게 되는 배트맨과 캣우먼,
하수구 아래의 괴물과 시장으로 출마하는 오스왈드 코블팟을 오가며
배트맨, 캣우먼과 얽혀들어가는 펭귄의 3자 구도는,

'다크 나이트'에서, 서로 적대하면서 서로를 완성시키는 존재인 배트맨과 조커,
양자와 얽혀들면서 고담시의 백기사에서 투페이스로 변화하게 되는
하비 덴트의 3자 구도와도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5.
초기 구상에서는 펭귄과 맥스 슈렉이 형제로 설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맥스 슈렉 역시 겉으로는 성공한 기업인이자 자선 사업가,
사실은 폐수를 흘려보내고 공공의 자원을 빼돌리는 악덕 자본가로서,
배트맨, 캣우먼, 펭귄과 마찬가지로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인데,

위와 같은 설정이 도입되었다면 형제라는 요소 또한
또 하나의 얼터 에고 구도로서 한 겹을 더할 수 있었겠죠.
...안 그래도 복잡한데 이것까지 더하면 너무 복잡미묘해져서 빼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각 집안의 '첫째 아이'를 납치해서 범죄를 벌이는 것도,
이 형제 설정으로 인해 생겼다가 끝까지 남아버린 흔적이 아닌가 싶은데,
그렇다면 맥스 슈렉의 본래 설정은 펭귄의 형이 아니라 동생이었겠죠.
위 스샷의 번역에서 '형'보다는 '동생'이 맞을 듯.



6.

어... 잡담이나 살짝 하려던 것이 또 멋대로 길어지고 있네요(...) orz
캣우먼에 대해서나 몇 가지 이야기하고 마무리해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미셸 파이퍼 누님은 딱히 취향이 아니라서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여기서의 캐릭터 표현이나 연기가 참 좋기는 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캣우먼 코스튬 상태에서의 연기보다도
이 장면의 연기가 압권이었다고 생각해요.
캣우먼으로서의 불완전한 자아가 셀리나 카일의 자아를 허물어뜨리면서
침범해 들어오는 그 표현이 매우 일품입니다.
그러다가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서 서로의 정체를 알아채게 되는 장면이죠.



7.
캣우먼으로서의 장면 중에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가 바로 이 장면.
마네킹 세 구의 머리를 연속해서 채찍질로 날려버리는 장면인데요.
대역도, 특수효과도 아닌, 미셸 파이퍼 본인의 채찍질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단 한 테이크만에 성공했다고.(물론 그 이전에 3달의 연습기간이 있습니다만)
어지간한 프로 이상이라고 코치가 극찬을 하네요.



8.
당초 캣우먼에는 아네트 배닝이 캐스팅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촬영 들어가기 며칠 전에 전화를 받았더니, 임신을 했다고... -_-
전작에서도 촬영 일주일 전에 숀 영이 낙마사고를 당해서 교체됐었는데, 연이은 수난이네요.

이렇게 캣우먼 자리가 비게 되자, 전작에서 빠지게 됐던
바로 그 숀 영은 배역을 맡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행동했다고 합니다.
우왕굳... 하지만 안타깝게도 캐스팅이 되진 못 했고, 결과는 여러분들이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참고로, 위의 인물은 프로듀서. 팀 버튼 감독은 현장을 보진 못 했고, 전해듣기만 했다네요. :)







...등등의 뒷이야기를 더 알고 싶으신 분들께는,
언제나처럼 DVD 구입을 권장합니다!! :D

배트맨 2 SE (dts, 2disc) - 10점
팀 버튼 감독, 마이클 키튼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배트맨 앤솔로지 박스세트 [dts] - 10점
조엘 슈마허 외 감독, 마이클 키튼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물론 현재로선 품절 상태라는 것이 여전히 난점이긴 합니다만... orz orz orz







9. (수정으로 추가)

고든 청장은 여전히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얼마나 없었던지 쓰는 것도 깜빡했어서 지금 수정으로 추가하고 있네요;;

전작에선 그래도 마지막에 등 설치할 때까지 모습을 보이긴 했는데,
리턴즈에선 초반에 잠깐 나오다가 중반 지나면 아예 잊혀지더군요.
안습의 고든 청장입니다(...) 


출처 : http://shougeki.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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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구정복군단